대만은 아기와 함께 조용하고 편안하게 떠나기 좋은 해외 여행지입니다. 깨끗한 도시 환경, 잘 정비된 대중교통, 그리고 무엇보다도 유아 동반 가족에게 친화적인 분위기로 처음으로 떠나는 해외 가족여행지로 매우 적합합니다. 지금 소개할 세 곳은 유모차 이동이 가능하고, 수유와 기저귀 교체 공간이 비교적 잘 갖춰진 장소들입니다.
1. 타이베이(Taipei) – 도심 속 부드러운 첫 해외여행
대만의 수도 타이베이는 깔끔한 도시 구조와 잘 정비된 MRT 교통 시스템, 그리고 친절한 현지 문화 덕분에 아기와 함께하는 해외여행 초보 가족에게 특히 인기가 많습니다.
대부분의 MRT 역에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어 유모차로 이동하기 편리하며, 쇼핑몰, 백화점, 공원 등 주요 시설에는 기저귀 교체대와 수유실이 마련되어 있어 아기와 함께 이동하면서도 큰 불편이 없습니다.
타이베이 101 전망대는 도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명소로, 고속 엘리베이터와 유모차 출입이 가능한 넓은 관람 공간을 갖추고 있습니다. 근처 신이 쇼핑 거리(Xinyi District)는 키즈존과 유아동 브랜드 매장, 키즈카페, 수유 카페 등이 밀집되어 있어 실내에서 보내는 일정에도 적합합니다.
따안공원(Daan Park)은 도심 속 대형 공원으로, 평지 중심의 산책길이 잘 조성되어 있어 유모차 산책에 매우 좋습니다. 또한 양명산 국립공원(Yangmingshan)은 조금 외곽이지만 봄에는 꽃, 가을에는 단풍 등 자연을 체험하기에 이상적인 곳입니다.
타이베이의 가장 큰 장점은 '배려받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현지인들이 유모차를 들어주거나, 자리를 양보해주는 따뜻한 문화 속에서 부모는 스스로에게 “우리가 잘하고 있구나” 하는 안도감을 느낍니다.
언젠가 아이가 성장해 “나의 첫 해외여행은 타이베이였어”라고 말할 수 있는 추억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날의 공기와 장면은 부모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게 됩니다.
2. 단수이(Tamsui) – 강변의 바람과 저녁 노을 감성
타이베이에서 MRT로 약 40분 거리의 단수이(Tamsui)는 강과 바다가 만나는 조용한 항구 도시입니다. 복잡한 도심에서 벗어나 아기와 함께 느리게 걷고, 조용히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강변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는 유모차로 이동하기에 편하며, 길도 평탄하고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옵니다. 곳곳에 쉼터와 벤치가 있어 수유나 간식을 주기도 좋습니다.
단수이 거리에는 망고 아이스크림, 타로볼, 고구마볼 같은 대만의 명물 간식이 다양하게 있으며, 현지인들과 관광객이 함께 어우러지는 정겨운 분위기 속에서 아이에게도 이국적인 자극을 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유명한 것은 단수이의 석양입니다. 저녁 노을이 강 위로 퍼지는 장면을 배경으로 가족 사진을 남긴다면, 그 자체로 하나의 영화 같은 추억이 됩니다.
단수이에는 유아 의자와 수유 공간을 갖춘 카페, 기저귀 교체대가 있는 쇼핑몰, 숙소가 있어 편안하게 하루를 보낼 수 있습니다. 당일 여행으로 다녀오기도 좋고, 숙박하며 여유를 즐기기에도 적합합니다.
부모는 이곳에서 아이와 함께 걷고 바람을 맞으며 “우리 가족이 진짜로 여행을 하고 있구나”라는 감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 경험은 이후 삶에 힘이 되는 잔잔한 위로가 됩니다.
3. 지우펀(Jiufen) – 과거와 현재가 섞인 골목에서 느끼는 영화 같은 하루
타이베이에서 차로 약 1시간 거리의 지우펀(Jiufen)은 산비탈에 자리한 전통 마을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영감을 준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비록 지형적으로 경사와 계단이 많아 유모차 이동은 어렵지만, 아기띠나 힙시트를 착용하고 걷는다면 아기와 함께 특별한 분위기를 체험하기 좋은 장소입니다.
좁고 구불구불한 골목 안에는 전통 찻집, 길거리 음식, 붉은 등불이 가득하며 지우펀 특유의 분위기 속에서 가족은 색다른 추억을 만들 수 있습니다. 특히 해 질 무렵 골목에 불이 들어오는 시간대에는 매우 감성적인 장면을 연출합니다.
중간중간 찻집과 카페가 있어 쉬어가기 좋고, 현지 상인들도 아기 동반 손님에게 따뜻하게 응대해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근처 숙소나 휴게소에는 기저귀 교체대가 있는 곳도 있어 일정 조율이 어렵지 않습니다.
지우펀은 아이에게는 낯선 냄새와 소리, 계단과 등불로 가득한 세계이고, 부모에게는 “함께 이런 곳도 왔었다”는 감정의 장면을 남겨주는 공간입니다.
훗날 아이가 애니메이션이나 사진을 보며 “이거 나 본 적 있어”라고 말하는 날이 오면, 지우펀에서의 하루가 얼마나 값진 기억이었는지 새삼 깨닫게 됩니다.
결론
대만은 아기와 함께하기에 따뜻하고 편안한 여행지입니다. 오늘 소개한 타이베이, 단수이, 지우펀은 각각 도심, 강변, 전통 마을의 매력을 갖춘 장소로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특별한 기억을 남겨줄 수 있는 곳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여행지'가 아니라, 그곳에서 '함께 느낀 순간'이라는 것을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이 작은 발걸음이 가족의 이야기를 시작하는 따뜻한 장면이 될 것입니다. 저의 회사에 아기 있는 지인은 휴가일정 때마다 자주 대만으로 여행을 간다고 합니다. 그만큼 편하고 조용한 여행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들도 이 지역을 참고해서 여행계획 시 유용하게 사용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