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20대 때 미국 서부여행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그 때 나중에 가정이 생기고, 아기가 있다면 함께 오면 너무나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30대에 출장으로 한번 더 가보게 되면서 또 오고 싶다라는 마음이 많이 들었습니다. 작년에 아기가 태어나고 이제 슬슬 미국 서부에 대해서도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습니다.
특히, 아기와 함께하는 미국 서부 여행을 계획할 때는 넓은 이동 거리, 장시간 외출, 시차 적응 등 다양한 변수에 대비해야 합니다. 하지만 미국 서부는 가족 단위 여행객을 위한 인프라가 매우 잘 갖춰져 있으며, 도시별 특성에 맞는 동선을 구성하면 아기와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여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아기와 함께 부담 없이 여행할 수 있는 미서부 대표 지역 3곳을 추천합니다.
1. 샌디에이고 – 유아 친화적 관광도시
샌디에이고는 연중 온화한 날씨와 가족 친화적 관광 인프라로 미국 내에서도 가장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로 손꼽히는 곳입니다. 날씨가 너무 덥거나 춥지 않아 아기와 외출하기 좋은 환경이며, 전반적인 도시 구조가 여유 있고, 관광지 간 이동 동선도 부담이 없습니다.
가장 먼저 추천할 장소는 샌디에이고 동물원입니다. 이곳은 세계 최대 규모 중 하나의 동물원으로, 유모차 이동이 가능한 평탄한 경로와 에어컨이 설치된 실내 전시관이 함께 구성되어 있어 날씨에 관계없이 아기와 함께 관람할 수 있습니다. 수유실, 기저귀 교환대, 아기 전용 음료 자판기, 유모차 대여소 등 유아 전용 편의시설이 매우 잘 마련되어 있으며, 곳곳에 놀이형 전시와 정원이 있어 낮잠 시간이나 수유 타임을 조절하며 천천히 둘러볼 수 있습니다.
다음은 라호야 코브(La Jolla Cove). 이곳은 물개와 바다사자를 볼 수 있는 해안 절경지로, 아기에게 시각적 자극과 자연 경험을 선물해줄 수 있는 곳입니다. 유모차 산책로가 해안선 따라 정비되어 있고, 피크닉 구역과 휴게 공간도 있어 도시 중심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기에 적합합니다. 근처 레스토랑 대부분은 유아 의자, 기저귀 교환대, 온수 제공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숙소는 가족형 리조트 또는 에어비앤비 위주로 예약하면 주방, 세탁기, 넓은 거실 공간 등을 활용해 아기의 식사와 수면 루틴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샌디에이고는 동선이 짧고 스트레스가 적어, 장거리 이동에 민감한 12개 전후 아기와 함께 여행하기에 최적의 도시입니다.
2. 로스앤젤레스 – 도심 속 가족형 공간과 복합 콘텐츠
로스앤젤레스(LA)는 미국 서부의 대표 대도시로, 광범위한 도시 구성을 갖고 있지만 가족 단위 여행자를 위한 ‘복합형 실내·실외 관광지’가 많아 아기 동반 일정 구성에 용이합니다. 무엇보다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이기 때문에, 유아 관련 시설과 서비스 수준도 전반적으로 높습니다.
먼저 추천할 코스는 그로브몰(The Grove) & 파머스 마켓입니다. 이곳은 쇼핑, 식사, 산책, 아이 놀이터가 한곳에 모여 있는 복합 공간으로, 유모차 동선이 매우 좋고 실외 공원과 실내 쇼핑몰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매장과 레스토랑은 유아 의자, 아기 식기, 전자레인지 사용 등을 지원하며, 몰 내 수유실과 기저귀 교환대도 매우 청결하게 관리됩니다. 파머스 마켓 내부에는 부드러운 식감의 음식도 많아 아기의 이유식 메뉴도 현지에서 대체 가능합니다.
LA 자연사 박물관(Natural History Museum)은 아기와 유아가 즐길 수 있는 체험형 전시가 많고, 유모차 입장이 가능하며 실내 온도와 조명이 안정적으로 유지되어 있어 12개월 전후 아기에게도 부담 없는 공간입니다. 주차장과 연결된 출입구, 아기 전용 휴게실도 마련되어 있어 2~3시간 가량 머물기에도 좋습니다.
숙소는 웨스트 LA, 산타모니카, 패서디나 일대의 가족형 호텔 또는 콘도형 숙소를 추천합니다. 일부 숙소는 아기 침대, 욕조, 이유식 조리도구를 미리 요청하면 준비해주기도 하며, 위치에 따라 해변, 공원 접근성도 좋아 일상 루틴을 유지하며 여행할 수 있습니다.
LA는 이동 거리가 긴 단점이 있지만, 각 지역을 중심으로 ‘하루 1~2곳’ 방문 중심으로 짜면 무리 없이 아기와 여행할 수 있습니다.
3. 요세미티 국립공원 – 자연 속 힐링 & 유모차 산책 코스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대자연의 아름다움과 고요함을 경험할 수 있는 미국 대표 국립공원 중 하나입니다. 일반적으로 아기와 국립공원은 위험하거나 불편하다는 인식이 있지만, 요세미티는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해 **유모차 이동이 가능한 하이킹 코스**가 다수 마련되어 있어 아기와 함께 조용히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대표적으로 요세미티 밸리 루프(Yosemite Valley Loop)는 평탄한 트레일이 대부분이고, 거리와 난이도에 따라 부분 구간만 선택해 걷는 것도 가능하여 아기 수면 루틴에 맞춘 짧은 일정이 가능합니다. 유모차 사용이 가능한 구간은 정식 표지판으로 안내되어 있으며, 중간 쉼터와 피크닉 테이블, 공공 화장실, 기저귀 교환대 등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요세미티 빌리지 내에는 카페, 간이 식당, 기념품점 등이 밀집해 있으며, 일부 공간에는 가족 전용 수유실과 정수기, 전자레인지 등이 마련되어 있어 아기 이유식을 데우거나 간단한 휴식을 취하기에도 편리합니다. 음식은 현지에서 간단한 샌드위치, 바나나, 오트밀 등을 구매할 수 있어 유아 식단 구성도 어렵지 않습니다.
숙박은 요세미티 인근 로지 또는 오크허스트, 마리포사 등 외곽 마을 숙소를 선택하면, 주방이 마련된 공간에서 아기 식사도 직접 조리할 수 있어 더욱 유리합니다. 날씨는 봄~초가을까지는 선선하고 햇살이 강하므로 아기용 선크림, 모자, 방풍 덮개 등은 필수 준비물입니다.
요세미티는 도시형 여행과는 다르지만, 자연 속에서 조용히 아기와 걷고 쉬는 여정으로, 일상에서 벗어난 진정한 가족 힐링 여행을 원할 때 강력히 추천할 수 있는 장소입니다.
결론
미국 서부는 도시와 자연, 문화와 힐링이 공존하는 매력적인 여행지입니다. 특히 아기와 함께하는 여행에서는 단순한 관광보다는 ‘쉬면서 경험하는’ 여행이 되어야 하기에, 동선이 짧고 유아 편의시설이 잘 마련된 코스를 중심으로 일정 구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샌디에이고는 도시 자체가 유아 친화적이며, 날씨와 환경이 쾌적해 가족 여행 1순위로 추천할 수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는 복합 공간 중심의 일정 구성으로 아기와도 충분히 다양한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고, 요세미티는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가족만의 조용한 시간을 보내기에 최적의 국립공원입니다.
미서부는 넓은 지역이지만, 이동을 최소화하고 핵심 장소만 선택한다면 아기와도 무리 없는 일정이 가능합니다. 도시와 자연을 조화롭게 구성한 여행은 부모와 아기 모두에게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입니다. 아기와 함께 미국 서부로의 여행을 계획하신다면, 위의 추천 코스를 참고해보시길 바랍니다. 정말 제가 추천하고자 하는 이유는 날씨가 안 좋은 적이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화창한 날씨에 아기와 행복한 여행 되시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