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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1박 2일 동해안 여행 | 호린파크, 주문진 대게, 송정해변

by owena88 2025. 5. 13.

아빠는 일정상 함께하지 못했지만, 엄마와 남편 그리고 제가 셋이서 강원도 동해안으로 짧지만 여유로운 1박 2일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금요일 퇴근 후 남편 회사 근처에서 만나 차를 타고 출발했고, 밤에는 숙소에서 편안히 쉬고 다음 날 하루 동안 알차게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호린파크에서의 가을 핑크뮬리, 주문진에서 먹은 신선한 대게, 그리고 송정해변에서의 여유로운 산책과 커피 한 잔까지. 하나하나가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은 여행이었습니다.

1. 호린파크 – 핑크뮬리 속에서 웃음꽃을 피운 감성 가득한 순간

호린파크는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대했던 장소 중 하나였습니다. 핑크뮬리로 유명한 감성 정원으로, SNS에서도 자주 보였기에 꼭 가보고 싶었습니다. 위치는 강릉시 외곽 쪽으로, 내비게이션에 ‘호린파크’를 검색하면 쉽게 도착할 수 있으며 주차장도 넓게 마련되어 있어 자차 방문 시 편리합니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1인당 6,000원이었고, 입장하면 드넓은 정원에 다양한 계절 식물과 테마별 조형물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건 핑크뮬리 밭이었습니다. 가을 햇살을 받아 은은한 분홍빛으로 물든 뮬리들이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은 그야말로 환상적이었고, 이국적인 풍경이 연출되었습니다.

엄마는 꽃밭 사이를 걸으며 연신 “예쁘다”를 반복하셨고, 남편은 평소 사진을 잘 안 찍는 성격임에도 이날만큼은 핸드폰 카메라 셔터를 열심히 눌렀습니다. 저희 셋은 서로 사진을 찍어주고 함께 셀카도 남기며 오랜만에 소녀 같은 웃음을 나누었습니다. 핑크뮬리 외에도 다양한 포토존이 있어 지루할 틈이 없었고, 카페와 쉼터도 정원 내에 잘 마련되어 있어 중간중간 휴식을 취하기 좋았습니다.

호린파크는 단순히 꽃밭을 구경하는 장소를 넘어, 가족 간의 추억을 남기기에 최적화된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배경은 아름답고, 동선은 편안하며, 관리도 잘 되어 있어 어른부터 젊은 층까지 누구나 만족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는 정원 한편에 앉아 바람을 느끼며 차분하게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고, 사진을 확인하며 웃음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이곳에서의 시간은 단순히 예쁜 사진만 남긴 것이 아니라, 서로를 더 가까이 느낄 수 있었던 정서적인 힐링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가을 여행지로 추천하고 싶은 장소 중 단연 첫 손에 꼽힐 만큼, 감성과 계절감이 모두 살아있는 특별한 공간이었습니다.

2. 주문진 대게 – 신선함이 그대로 담긴 진짜 강원도 맛

호린파크에서 핑크뮬리를 감상하고 사진도 찍은 후, 배가 고파진 우리는 다음 목적지인 주문진으로 향했습니다. 강릉에서 주문진까지는 차로 약 30분 내외로 이동할 수 있으며, 해안선을 따라 드라이브하는 길은 경치도 좋아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주문진은 예로부터 수산물이 풍부한 항구 도시로, 특히 대게로 유명합니다.

저희는 주문진항 인근에 위치한 한 대게 전문점을 방문했습니다. 인터넷과 블로그 후기를 참고해 선택한 곳이었고, 주차 공간도 여유가 있어 차를 타고 이동하기 편했습니다. 식당에 도착하자마자 실내 수조 안에 활발하게 움직이는 대게들이 눈에 띄었고, 사장님이 직접 무게를 재며 게의 상태를 설명해주셔서 신뢰가 갔습니다.

대게는 무게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며, 우리는 성인 3명이 적당히 먹을 수 있는 2마리를 선택했습니다. 게를 찌는 데 시간이 걸리는 동안 곁들여 나오는 기본 반찬과 간단한 해물죽이 먼저 나왔고, 엄마는 “이 집 음식 깔끔하다”고 칭찬하셨습니다. 드디어 등장한 찜 대게는 그야말로 예술이었습니다. 껍질을 까자 촉촉하고 부드러운 속살이 가득했고, 손질된 게살을 초장에 찍어 먹으면 바다의 향이 입안 가득 퍼졌습니다.

남편은 게딱지에 밥을 넣어 비벼 먹는 게 제일 맛있다고 감탄했고, 엄마는 다리살을 조심스럽게 발라서 저에게도 챙겨주셨습니다. 함께 게살을 나눠 먹으며 웃고 대화하는 이 시간은 단순한 식사를 넘어 하나의 ‘행사’처럼 느껴졌습니다. 다 먹고 나서는 사장님께서 서비스로 매운탕을 내어주셨는데, 진한 국물과 남은 게살의 맛이 어우러져 최고의 마무리를 선사했습니다.

주문진에서의 대게 식사는 가격은 조금 있었지만, 신선함과 만족감으로 충분히 값어치를 했습니다. 대게 전문점 주변에는 시장도 있어 다양한 해산물과 기념품도 구매할 수 있었으며, 다음에 또 오게 된다면 다른 해산물도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닷가에서 먹는 진짜 해산물, 그중에서도 대게는 강원도 여행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였습니다.

3. 송정해변 – 잔잔한 파도와 함께한 평화로운 커피 타임

송정해변은 우리가 여행 마지막 코스로 들른 곳이었습니다. 주문진 대게로 든든하게 점심을 먹은 후, 소화를 겸해 바다 근처를 걸어보고 싶어 자연스럽게 송정해변으로 향했습니다. 강릉시에 위치한 송정해변은 경포해변에 비해 상대적으로 한산하고 조용하여 가족 단위 여행자나 커플들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차로 이동 시 주차 공간도 넉넉해 접근성도 뛰어났습니다.

해변은 생각보다 깨끗하고 평화로웠습니다. 바다색은 맑은 청록빛이었고, 바람은 선선하게 불어와 산책하기에 더없이 좋은 날씨였습니다. 파도 소리가 조용히 들려오는 가운데, 엄마는 조개껍데기를 줍기도 하고, 남편은 카메라로 풍경을 찍으며 여유롭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저희 셋은 해변가 산책로를 따라 천천히 걸으며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산책을 마친 후 송정해변 인근의 카페를 찾았습니다. 이곳은 바다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통유리 창이 특징인 감성 카페로, 내부 좌석과 외부 테라스가 모두 잘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저희는 따뜻한 라떼와 아메리카노, 그리고 엄마가 좋아하시는 유자차를 주문해 창가 자리에 앉았습니다. 커피와 함께 바다를 바라보며 잠시 조용히 쉬는 그 시간이 무척 소중했습니다.

카페 내부는 깔끔하면서도 따뜻한 분위기였으며,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 좋은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엄마는 “여기 너무 좋다”는 말을 여러 번 하셨고, 남편도 “서울에서는 이런 여유를 잘 못 느끼는 것 같다”며 만족해했습니다. 무거운 일정 없이 가볍게 머무르기에 이보다 더 좋은 마무리는 없다고 느꼈습니다.

송정해변은 우리가 이번 여행에서 마지막으로 찾은 장소였지만, 조용한 아름다움으로 마음 깊숙이 여운을 남겨준 곳이었습니다. 다음에 강릉을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하루를 송정해변에서만 보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편안하고 만족스러운 시간이었습니다.

결론

아빠는 함께하지 못했지만, 엄마와 남편과 셋이서 다녀온 이번 1박 2일 강원도 동해안 여행은 오랜만에 느낀 여유로움과 소중함이 가득한 시간이었습니다. 호린파크의 핑크뮬리에서 함께 웃고, 주문진에서 대게를 나눠 먹으며 대화를 나누고, 송정해변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마신 커피 한 잔까지. 모든 순간이 일상의 피로를 녹여주었고, 가족이라는 이름의 따뜻함을 다시금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다음에는 아빠도 꼭 함께해서, 우리가 걸었던 이 길을 다시 한번 같이 걸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