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도심에서 벚꽃을 즐기고 싶지만, 인파에 치이거나 북적이는 분위기가 부담스럽다면 영등포구 일대는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근처에는 선유도공원, 안양천, 국회 둔치 주변이 있는데 각각 다른 매력을 지닌 벚꽃 명소로, 편안하게 봄의 정취를 느끼기에 제격입니다. 제가 너무 복잡한 곳을 싫어하기도 하고, 여유롭고 조용한 분위기를 좋아해서 더더욱 이런 곳을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 세 곳을 자세히 소개하고, 각각의 즐기는 방법을 함께 안내합니다. 이번 봄에 즐기지 못했더라도 계속 도래할 봄들을 위해 알아두시면 너무 좋습니다.
1. 선유도공원 – 감성적인 벚꽃 산책로
선유도공원은 한강 위 인공섬에 조성된 공원으로, 과거 정수장이었던 시설을 자연과 어우러지게 복원한 서울 대표 에코 공원입니다. 봄철이 되면 공원 곳곳에 벚꽃과 연둣빛 신록이 어우러져 조용하고 감성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특히 선유교를 건너는 구간은 하늘 위를 걷는 듯한 개방감을 선사하며, 다리 양쪽으로 흐드러진 벚꽃을 감상할 수 있어 최고의 포토 스폿으로 꼽힙니다. 공원 내부는 주로 평탄한 산책로와 데크로 이루어져 있어 유모차나 휠체어 이용자도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번 봄에는 아기와 함께 여러 번 방문했습니다. 다른 아기가 있는 가족들과도 산책으로 가고, 저희 세 식구만 가기도 하고, 부모님과 함께 가기도 했습니다. 유모차 이동이 용이해서 그런지 아기 유모차, 애견 유모차들이 엄청 많습니다.
벚꽃 시즌에는 공원 중앙부의 수생식물원 주변이 특히 아름답습니다. 철제 구조물 사이로 떨어지는 벚꽃잎이 잔잔한 연못과 어우러져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그리고 인공연못에 개구리도 많이 살아서 개구리 우는 소리와 같은 정겨운 소리와 직접 튀어 오르는 개구리도 잡아볼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복잡한 여의도 윤중로에 비해 인파가 적고 조용해, 혼자만의 사색이나 조용한 데이트를 원하는 이들에게 이상적인 장소입니다.
즐기는 팁: 아침 일찍 방문하면 사람 없이 여유롭게 산책 가능, 벚꽃 + 철제구조물 포토존 활용 추천, 선유도공원 내 카페 및 휴게 공간 이용 가능
2. 안양천 벚꽃길 – 강변을 따라 이어지는 대형 벚꽃 산책로
안양천은 광명시에서 시작되어 영등포, 구로, 양천 일대를 관통하는 긴 하천입니다. 그중에서도 신정교~오목교 사이, 영등포구 구간은 매년 봄이면 벚꽃으로 뒤덮여 ‘서울 속 숨은 벚꽃 명소’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실제로도 많은 인파가 몰리기도 하는데 그 구간이 매우 길어 빽빽하게 느껴지진 않습니다.
이 구간은 양쪽 강변을 따라 길게 벚꽃나무가 늘어서 있어 도보 산책, 자전거 라이딩, 유모차 산책 모두 가능하며, 강변 특유의 시원한 개방감 덕분에 답답함 없이 벚꽃을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벚꽃나무 아래 놓인 평상 벤치나 쉼터에서 잠시 쉬어가며 벚꽃 잎이 흩날리는 풍경을 감상하면 봄날의 낭만을 온전히 느낄 수 있습니다.
벚꽃길 중간중간에는 운동기구, 놀이터, 간이 편의시설도 설치되어 있어 가족 단위 나들이객에게도 적합합니다. 강변 특성상 자외선이 강할 수 있으므로, 모자나 선글라스 준비는 필수입니다. 그리고 벚꽃길 아래에는 안양천 옆으로 별도 산책길이 있어 위가 너무 복잡하다면 그 아래 산책길로 따라 걸으셔도 너무 좋습니다.
즐기는 팁: 강변 따라 이어지는 왕복 산책 추천 (약 2~3km), 자전거 대여소를 이용해 라이딩 코스로 즐기기, 신정교/오목교 주변은 인근 카페, 음식점 이용 가능
3. 국회 둔치 – 한적하게 즐기는 도심 속 벚꽃 피크닉
국회 둔치는 여의도 국회의사당 주변 한강변에 조성된 넓은 둔치 공간입니다. 여의도 윤중로의 벚꽃 명성에 가려 상대적으로 조용하지만, 실제로는 벚꽃나무 밀도나 경관 모두 윤중로에 버금가는 수준입니다. 덕분에 인파를 피해 여유롭게 벚꽃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저는 데이트할 때 동네에서 아는 사람 만나면 안 되는 비밀 연애 시절 그곳을 많이 즐겼습니다. 벚꽃 필 때도 상대적으로 조용하고 여유롭고, 조명도 있어서 고요한 산책을 즐길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낭만적인 사진 한 컷도 남길 수 있습니다.
넓은 잔디밭과 평평한 산책로 덕분에 유모차, 자전거, 애완견 동반 산책 등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며, 따뜻한 봄날에는 돗자리를 펴고 소풍을 즐기기에 제격입니다. 또한 국회의사당과 한강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어 사진 촬영 명소로도 인기가 있습니다.
특히 저녁이 되면 한강변 조명과 함께 벚꽃이 라이트업되어 낮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합니다. 야경과 함께 조용히 산책하거나 벚꽃 아래에서 간단한 야식과 함께 소소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즐기는 팁: 오후 피크닉용 돗자리, 간단한 간식 준비, 저녁 무렵 라이트업 벚꽃 산책 추천, 국회의사당역, 여의도역 이용하여 도보 이동
결론
영등포구 일대는 서울 도심 속에서도 붐비지 않고 여유롭게 벚꽃을 즐길 수 있는 장소들이 가득합니다. 선유도공원은 감성적인 분위기와 독특한 사진 포인트가 강점이며, 안양천 벚꽃길은 대규모 강변 벚꽃길을 따라 자유롭게 산책하거나 라이딩을 즐길 수 있습니다. 국회 둔치는 도시의 풍경과 벚꽃이 어우러진 독특한 매력 속에서 여유롭게 봄날을 만끽할 수 있는 장소입니다.
복잡한 벚꽃 축제를 피하고 싶거나, 가족, 연인과 조용한 벚꽃 산책을 원한다면, 이번 봄에는 영등포구 선유도공원, 안양천, 국회 둔치 일대를 꼭 한 번 찾아보시길 추천합니다. 특히, 아기가 있는 가족들은 인파가 많은 것이 큰 걱정이라면 이 지역들을 한 번씩 돌아가면서 구경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선유도공원과 안양천, 국회 둔치는 모두 한강을 기준으로 이어져 있는 지역들입니다. 많이 즐기고 행복한 시간을 누리시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