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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 데이트 | 이모네 조개구이, 레일바이크, 빵판다

by owena88 2025. 5. 3.

을왕리 앞바다 해변에 갈매기들이 몰려있는 사진

서울에서 가까우면서도 바다와 자연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곳, 바로 영종도입니다. 영등포구에 사는 저희 부부에게는 서울의 동쪽에 사는 사람들보다는 동선상 데이트하기 좋은 곳입니다. 인천공항이 위치한 섬이라는 상징성 덕분에 국내 여행자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에게도 낯설지 않은 지역이지만, 의외로 한적하고 여유로운 분위기가 있어 데이트 장소로 인기가 높습니다. 이번 영종도 데이트는 레일바이크의 짜릿한 체험으로 시작해 조개구이의 풍미를 즐기고 그 이후 감성 카페에서의 여유로운 시간으로 이어졌습니다. 남편과 토요일 하루 데이트를 위해 이 코스를 택했지만, 영종도에 오고자 하는 분들도 이 코스로 하루를 차분하게 보내기 좋은 루트로 소개드리겠습니다.

1. 이모네 조개구이 – 풍성하고 푸짐한 바다의 맛

영종도에서 가장 유명한 먹거리 중 하나는 단연 ‘조개구이’입니다. 을왕리 해수욕장이나 선녀바위 해변 주변으로 조개구이 전문점들이 몰려 있고, 그중에서도 특히 많은 추천을 받은 곳이 ‘이모네 조개구이’입니다. 이곳은 주말 저녁이면 늘 대기줄이 생길 정도로 인기가 많은데, 저희도 아침부터 와서 아침 겸 점심으로 먹게 되었습니다. 

가게는 전형적인 포장마차 스타일의 외관을 하고 있지만, 내부는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고 환기 시설도 잘 갖추어져 있어 조개를 구우면서도 연기나 냄새에 대한 부담이 적습니다. 저희는 대표 메뉴인 ‘모둠 조개구이’를 주문하였으며, 가격은 2인 기준 약 60,000원이었습니다. 여러 번 왔던 곳이지만, 3~4명이 더 오게 되면 조개구이 중 사이즈에 해물라면 정도를 추가해서 시켜 먹었습니다. 가격만 보면 다소 높다고 느낄 수 있지만, 실제로 음식이 나왔을 때의 양과 구성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테이블에는 가리비, 키조개, 백합, 바지락, 홍합, 전복 등 다양한 종류의 조개가 쟁반 가득 담겨 나왔고, 일부 조개 위에는 치즈나 버터, 양념이 올려져 있어 맛에 변화를 주었습니다. 숯불 위에 직접 올려 굽는 방식이며, 직원분들이 중간중간 익힘 정도를 체크해주셔서 초보자도 어렵지 않게 구워 먹을 수 있었습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조개의 신선함이었습니다. 육즙이 가득한 조개가 입안에서 톡 터지며 바다향이 퍼지는 느낌이 정말 좋았고, 특히 치즈 버터 가리비는 고소하면서도 짭조름해 입맛을 자극했습니다. 사이드로 제공되는 콘치즈, 김치부침개 등도 정성스럽게 준비되어 있어 한 끼 식사로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추가로 무한리필로 먹을 수 있습니다. 

조개구이를 먹으며 창문 너머로 바다를 넋 놓고 바라볼 수 있습니다. 따뜻한 불을 앞에 두고, 연인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머물게 됩니다. 가게 주변에는 바닷가 산책로가 있어 식사 후 소화 겸 산책을 즐기기에도 매우 좋습니다. 한 끼 식사 이상으로, 데이트 코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2. 영종도 씨사이드 레일바이크 – 짜릿한 체험과 낭만을 느끼기

든든하게 조개구이로 배를 채운 후에는, 활동적인 체험을 위해 씨사이드 레일바이크를 찾았습니다. 영종씨사이드파크 내에 위치해 있으며, 주변 경관이 아름답고 접근성도 좋아 영종도 데이트 코스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인기 체험입니다. 사전 예약도 가능하지만, 당일 현장 예매도 무리가 없습니다. 저희는 낮 12시 타임으로 예매하여 햇빛 아래 라이딩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레일바이크는 2인용과 4인용이 있으며, 가격은 2인 기준 약 25,000원입니다. 전동 보조 기능이 탑재되어 있어 체력 소모가 크지 않고, 누구나 편하게 탈 수 있는 점이 장점입니다. 출발 지점은 주차장과 매우 가까워 차량 이용자에게도 편리합니다. 탑승 전 간단한 안전 수칙과 코스 설명을 듣고 나면 바로 출발할 수 있습니다.

코스는 왕복 약 5km 정도로, 왕복 기준으로 약 40~50분이 소요됩니다. 출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넓게 펼쳐진 바다와 갈대밭, 그리고 나무 터널이 이어지며 풍경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특히 일몰 시간대에 맞춰 탑승하면, 붉게 물든 하늘과 바다가 어우러져 환상적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을 것 같아 한번 더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코스 중간에는 사진 촬영 포인트도 여럿 마련되어 있고, 레일 옆으로는 철새들이 날아다니거나 바닷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들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집니다. 레일바이크를 타며 연인과 웃고, 풍경을 함께 감상하는 그 시간은 단순한 놀이기구 이상의 특별한 추억이 됩니다. 도착지점에서는 기념사진을 인화해 주는 포토부스도 있어, 즉석에서 사진을 받아볼 수 있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바다 옆을 달리는 레일바이크는 바람이 불어도 시원하고, 주변 소음이 없어 힐링을 원하시는 분들께 특히 추천드릴 수 있는 체험입니다. 연인과 함께 한 호흡으로 페달을 밟고, 같은 풍경을 바라보며 천천히 나아가는 과정 자체가 데이트의 진짜 의미를 되새기게 해주는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춘천에서 탄 레일바이크보다는 많은 테마가 없어 아쉬웠다는 점은 추가적으로 말씀드립니다. 

3. 카페 빵판다 – 감성 가득한 공간에서의 달콤한 마무리

하루의 마지막은 조용하고 감성적인 카페에서 마무리하고 싶어, 많은 SNS 후기에서 언급되던 ‘카페 빵판다’를 찾았습니다. 인천 중구 을왕로 인근에 위치한 이 카페는 제과 명장이 직접 운영하는 빵집 겸 카페로, 베이커리와 음료 모두 높은 퀄리티를 자랑하는 곳입니다. 도보나 차량으로 접근이 쉬우며, 주차 공간도 비교적 여유가 있었습니다.

카페 외관은 깔끔하고 모던한 감성으로 꾸며져 있으며, 내부는 원목과 흰색 톤이 조화를 이룬 아늑한 분위기였습니다. 오후 7시쯤 방문했을 때도 많은 손님들이 빵과 음료를 즐기고 있었고, 테이블 간격이 넓어 조용히 대화 나누기에 적합했습니다.

가장 먼저 시선을 끈 것은 빵 진열대였습니다. 크루아상, 바게트, 깜빠뉴부터 다양한 샌드위치류, 그리고 대표 메뉴인 ‘판다 크림빵’까지 종류가 매우 다양하고 하나같이 정성스럽게 만들어진 느낌이었습니다. 저희는 얼그레이 크루아상, 마늘 바게트, 판다 크림빵을 골랐고, 음료는 핸드드립 커피와 아이스 초콜릿을 주문했습니다.

크루아상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하며 향이 매우 풍부했습니다. 마늘 바게트는 마늘버터가 과하지 않게 스며들어 고소했고, 판다 크림빵은 귀여운 외형에 반하고 부드러운 크림에 또 한 번 놀랐습니다. 커피 역시 전문 바리스타가 추출한 것처럼 깊은 향미를 가지고 있어 베이커리와의 조화가 뛰어났습니다.

창가 자리에 앉아 바깥의 잔잔한 풍경을 바라보며 마시는 커피 한 잔과 갓 구운 빵은 하루의 피로를 녹여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조명이 따뜻하고, 음악도 잔잔하게 흘러나와 데이트의 마지막 장소로 더없이 완벽했습니다. 많은 커플들이 사진을 찍고, 대화를 나누는 모습에서 이곳이 왜 인기 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해변 바로 앞의 장소는 아니지만, 이미 해변을 많이 누리고 왔기에 노을과 더불어 조용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누릴 수 있었음에 감사했습니다. 

결론

영종도에서의 하루는 바다를 배경으로 한 다양한 경험으로 가득 찬 시간이었습니다. 신선한 조개구이로 시작해 짜릿한 레일바이크, 그리고 감성 가득한 카페 빵판다까지, 각각의 장소가 주는 감동이 달라 하루가 짧게만 느껴졌습니다. 가까운 거리에서도 충분히 특별한 데이트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느꼈으며, 함께했던 사람과의 소중함이 더 깊어지는 여행이었습니다. 다음 영종도 여행에서도 이 코스를 다시 걷고 싶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습니다. 영종도에서 별 고민 없이 하루를 보내고 싶다는 분들은 이 코스로 가성비 좋은 데이트를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