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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없음

제주도로의 태교 힐링 여행 | 연돈, 방주교회, 들락날락 센터

by owena88 2025. 4. 21.

제주도 행원 들락날락 센터 키즈카페 관련 사진

지난 태교여행 글에 이어 이번에도 직접 경험한 제주도로의 태교여행을 음식, 관람지 그리고 지인 만남이라는 카테고리로 분류하여 소개하고자 합니다. 일정 상으로는 안반데기보다 제주도가 먼저여서 작성순서를 제주도부터 작성하려 했지만 안반데기가 뭔가 최근이고 더 잘 기억이 나서 먼저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제주도도 그 못지않게 재미있고, 즐거웠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10월 임신사실을 알게 되고, 남편의 휴가만을 기다렸습니다. 법무법인에서 근무를 해서 법원이 일 년에 두 번 휴정기 때만 길게 휴가를 쓸 수 있는 형편이어서 그날만을 기다렸고, 임신 중 육아휴직을 받은 저도 이 일정이 이제 본격 휴직의 시작이라 의미가 깊었습니다. 그래서 일명 그 여행을 일컬어 '꿈담 1차 워크숍'이라고 지었고 보람차게 보내고자 하는 열정이 컸습니다. 일정은 24년 1월 2~4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월 1일 신정을 보내고, 2일부터 4일까지 총 2박 3일로 보내고 나머지 일정은 집에서 쉬자고 결정하고 그에 맞춰 계획했습니다. 예전에 필라테스 프로모션 기념으로 제주도 숙박, 렌트, 비행기가 합쳐서 받은 표가 유효기간을 앞두고 있어서 겸사겸사 태교여행 겸 유효기간 앞둔 표를 소비하는 겸 남편 휴가 겸 해서 다녀왔습니다. 남편과 제가 여행에 있어서는 천천히 누리면서 가는 스타일이라 미리 빡빡하게 계획을 하는 편은 아닙니다. 그게 잘 맞아서 여행을 잘 다닐 수 있지 않나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태교여행은 제일 먼저 체력도 체력이지만 스트레스를 받으면 안 됩니다. 제가 다녀왔던 장소들을 한 번 확인해 보시고, 한 번 여행 중 참고해 보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1. 음식 - 연돈 돈가스, 테왁, 에이바우트, 도민상회

백종원의 '골목 식당'의 방영으로 유명한 연돈에 가보고 싶었습니다. 서귀포에 있어서 제주시 근처에 숙박을 잡은 저희로써는 드라이브 삼아 가자라는 마음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아침에 일찍 갔음에도 (새벽부터 간 건 아니었습니다) 미리 웨이팅 표를 끊으려는 사람들이 정말 너무 많았습니다. 이 정도로 인기인가 싶기도 하였는데 그 주위를 보니 백종원의 더본 코리아 관련 업체들이 있는 곳 근처였습니다. 웨이팅 표를 받아오고, 오후 2~3시로 생각하고 저희는 아침은 먹어야겠으니 주변 맛집들을 찾아보았습니다. 근처에 '테왁'이라는 음식점이 있었는데 서귀포시청 근처였나 공공기관 있는 근처의 아파트들이 즐비한 곳 사이에 가정식 식당처럼 크지 않게 있었습니다. (글쓰면서 우연히 찾아보니 '테왁'이라는 뜻이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 지역에서 해녀들이 바다 작업을 할 때 쓰는 어로 용구'라고 합니다.) 그곳에서 파는 메뉴는 돌미역 비빔밥, 뿔소라 비빔밥, 전복죽, 전복소라 돌솥비빔밥, 돌문어 비빔밥, 해산물 모둠 한 접시인데 우리 부부는 전복소라 돌솥비빔밥과 돌문어 비빔밥을 주문하고 함께 나누어 먹었습니다. 허기진 상태여서 그런지 너무 맛있었고, 우리가 갔을 때는 오픈한 지 얼마 안 되어서 손님이 없었는데 저희가 다 먹을 때쯤 하니까 이곳도 웨이팅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막 딱 속이 괜찮고, 건강하게 먹고 싶다 하면 갈만한 곳입니다. 주차도 걱정되실 텐데 앞에 넓은 공터가 주차장으로 활용되고 있어 매우 편리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서울에서도 자주 다니는 에이바우트라는 카페가 있는데 알고보니 제주도에 지점이 엄청 많은 카페였습니다. 때마침 테왁 음식점 근처에 바로 있었습니다. 렌터카는 그대로 그 공터에 대고 에이바우트에 가서 제주에서만 먹을 수 있는 우도땅콩 셰이크와 사려니 쑥 셰이크 같은 것들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노트북을 꺼내 나름 워크숍이라는 명분 하에 여러 인생 계획들을 짰습니다.

결론은 연돈에 갔습니다. 제일 인기 많은 치즈까스는 이미 품절로 주문할 수 없었고, 등심가스와 안심가스를 주문했습니다. 수제카레도 추가로 주문하여 밥에 비벼 먹기도 했습니다. 기다렸던 것 치고는 막 감탄사를 연발할 정도는 아니었고, '아~ 와 봤다. 됐다. 끝'이 정도가 저 소회입니다. 태교여행 와서 굳이 사서 고생할 필요는 없으실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친한 목사님과 함께 간 도민상회라는 월정리 해수욕장 앞에 있는 흑돼지 고깃집입니다. 정말 생고기가 너무 맜있고, 함께 나오는 반찬도 고기와 어우러져 그 풍미가 더해갑니다. 

2. 관람지 - 방주교회

크리스천인 우리 부부는 힐링 태교여행 중 한 코스로 '방주교회'를 방문해보자고 계획하고 가보았습니다. 이 교회는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에 위치하여 있고, 세계적인 건축가 이타미준이 노아의 방주를 모티브로 설계한 곳입니다. 차를 타고 가는 길은 '이곳에 교회가 있나?'라는 생각으로 좀 외진 곳에 있었지만, 건축적으로 간결하고 단아하게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예배당에 들러 남편과 같이 기도하고 주변을 돌면서 사진과 영상을 많이 남겼는데 날씨는 맑았지만 바람이 많이 불었습니다. 고요하고 조용한 분위기이고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혀지는 곳이어서 태교여행 중 한 코스로 힐링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았습니다. 옆에는 기념품 샵과 카페가 있어서 가서 구경을 하고, 방주교회를 찍은 엽서들을 구매했습니다. 사실 여행을 계획하고 오지 않아서 이렇게 천천히 둘러보고 하는 것에 의의를 둔 것이었고, 나름 만족한 장소였습니다. 태교여행은 힘을 뺀 여행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3. 지인 만남 - 들락날락 센터

교회에서 1, 2차로 선교여행을 제주도로 왔었습니다. 월정리에 위치한 행원교회라는 곳인데 그 옆에 교회에서 운영하는 들락날락 센터라는 키즈카페가 있습니다. 무료로 운영되며, 정말 서울 그 어느 곳에 있는 키즈카페보다 훨씬 더 좋은 시설을 갖춘 곳입니다. 많은 키즈카페를 벤치마킹하면서 좋은 것으로만 꽉 채운 그야말로 제주에서 핫 플레이스입니다. 특히, 월정리 해변으로 유명하고 그 주변에는 많은 인프라가 없는 곳에 키즈카페는 아이가 있는 많은 이들에게 그곳으로 오게끔 하는 매력이 있습니다. 우리도 행원교회 목사님과 친하기도 해서 들락날락 센터에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그곳에 가면 가깝게 월정리 해수욕장도 있기 때문에 겸사겸사 들를 수 있습니다. 향후 아기가 있는 집인 경우, 이곳을 한 코스로 삼아 다녀오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운영시간이 정해져 있고, 요새는 예약도 받는 것 같아 네이버에서 한 번 검색해 보고 가시면 아이들에게도 즐거운 제주 여행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결론

무계획으로 가는 여행을 즐겨하는 저희 부부에게 제주도는 이제 앞동네 같은 느낌이 있습니다. 기존에 있던 숙박, 렌트, 비행기로 엮인 상품으로 가는 바람에 우리가 숙소 동선을 자유롭게 계획하지는 못했지만, 나름 차로 다니는 것도 드라이브라고 생각하고 편안하게 다녔습니다. 중간에 한 이벤트는 호텔에서 남편이 전기포트 바닥 물때를 손으로 닦겠다고 했다가 화상을 입어 약국을 밤 11시쯤 찾아갔던 것이 조금 힘들었지만, 이런 일들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지라는 마인드 컨트롤로 즐겁게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비용도 그렇게 많이 들지 않았고, 어찌 보면 저의 태교여행은 해외여행 갈 비용을 국내여행들로 채웠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 해외 태교여행은 고민을 좀 하게 합니다. 응급상황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안정기이고 부부의 휴가가 적절히 잘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해외로 다녀오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못 가더라도 스트레스받지 말기'라는 말을 하고 싶어 이런 태교여행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참고할 내용이 많이 없을 수도 있겠지만, 경험을 담은 글에서 어느 일정 부분은 잘 활용하여 여행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