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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강릉여행 | 라카이리조트, 선교장, 초당순두부

by owena88 2025. 5. 3.

강릉 선교장 관련 사진

강릉은 동해의 청명한 바다와 더불어, 역사와 전통, 음식과 자연을 동시에 품은 도시입니다. 친구와의 여행지로 강릉을 선택한 이유도 바로 이런 다채로운 매력이었습니다. 그리고 부산이나 남해보다는 가깝고, 라카이 리조트를 여러 번 방문한 경험이 있어 익숙한 공간에서 힐링하고 싶다는 생각에 가게 되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라카이 샌드파인 리조트에서의 숙박을 시작으로, 선교장과 허난설헌 생가의 고즈넉한 문화유산, 그리고 초당순두부 동화가든에서의 든든한 한 끼까지, 기억에 오래 남을 만한 경험으로 가득한 여정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 라카이 샌드파인 리조트 – 바다가 보이는 프라이빗한 힐링 공간입니다

강릉 여행에서 가장 먼저 소개하고 싶은 곳은 라카이 리조트입니다. 강문해변 바로 앞에 위치한 이 리조트는 ‘바다를 품은 객실’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오션뷰가 훌륭하며, 시설과 서비스 면에서도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친구와 함께하는 여행에서는 숙소에서 보내는 시간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라카이 리조트는 최고의 선택이었습니다.

저희는 스탠다드 오션뷰 객실을 예약하였고, 체크인은 오후 3시부터 가능했습니다. 주차장은 넓고 무료로 제공되며, 리조트 입구에는 발렛 서비스도 운영되고 있어 짐이 많을 경우 매우 편리합니다. 프런트 데스크의 직원분들은 친절하게 안내해 주셨으며, 체크인 절차는 신속하고 깔끔했습니다.

객실에 들어서자마자 통유리창 너머로 펼쳐진 동해 바다가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방은 청결하게 유지되어 있었고, 넓은 침대와 깔끔한 침구, 다양한 채널의 TV, 냉장고, 전자레인지, 커피포트 등 기본적인 시설이 잘 갖춰져 있었습니다. 특히 간단한 조리를 할 수 있는 싱크대와 식기류가 준비되어 있어 장기 숙박에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였습니다.

욕실은 욕조와 샤워부스가 분리되어 있으며, 어메니티는 고급 브랜드로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저녁에는 테라스에 앉아 와인을 마시며 바다를 바라보았고, 친구와 나란히 앉아 하루를 정리하는 시간이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조용하면서도 프라이빗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서로 깊은 대화를 나누기에도 적합한 장소였습니다.

라카이 리조트 내에는 조식 뷔페와 카페, 수영장, 피트니스 공간도 마련되어 있으며, 지하에는 편의점도 있습니다. 또한 리조트 바로 앞에 강문해변 산책로가 있어 이른 아침 바닷바람을 맞으며 산책하기에도 좋습니다. 물론 해변 앞에서 쉬면서 사진을 찍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좋은 것은  숙소를 중심으로 차량 없이도 강릉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기 쉬운 위치에 있어, 효율적인 여행을 원하신다면 추천드릴 수 있는 숙소입니다.

2. 선교장과 허난설헌 생가 – 고요한 문화유산 속 사색의 시간이었습니다

리조트에 짐을 풀고, 나와서 갔던 곳은 강릉의 전통과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오죽헌, 선교장, 허난설헌 생가 일대였습니다. 그중에서도 선교장과 허난설헌 생가는 시간의 흐름 속에 고요하게 머물러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친구와 함께 조용히 산책하고, 사색을 나누기 딱 좋은 장소입니다. 그리고 나무들이 빽빽히 몰려있는 속에서는 자연으로부터 저절로 정신과 육체가 치유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선교장은 조선 후기 사대부가의 전통가옥으로, 현재는 국가지정 중요민속자료로 등록되어 관리되고 있습니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5,000원이며, 학생과 어린이는 할인 적용이 가능합니다. 마당과 사랑채, 안채, 별당, 정자 등으로 이루어진 고택 단지는 넓고 정갈하게 정돈되어 있으며, 곳곳에 오래된 소나무와 연못이 어우러져 있습니다.

조용한 고택을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마음이 차분해지고, 현대의 소음에서 잠시 벗어난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친구와는 서로 말없이 다른 건물들을 둘러보았고, 정자에 앉아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차 한 잔을 나누었습니다. 예전 선비들의 삶을 떠올리며, 느리게 흐르는 시간을 즐길 수 있는 귀한 경험이었습니다.

이어지는 코스로는 허난설헌 생가를 찾았습니다. 선교장에서 도보 10분 이내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여성 문인의 상징으로 알려진 허난설헌의 삶과 문학세계를 엿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생가는 그리 크지 않지만, 고즈넉한 분위기와 함께 그녀의 시와 작품 세계를 담은 전시관이 마련되어 있어 문학적 감성을 더해줍니다.

허난설헌이 어린 시절을 보냈다는 이 집은 지금도 조용하고 단정하게 관리되고 있으며, 문화 해설사가 상주하여 간단한 설명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조선시대 여성으로서 당당하게 문학을 펼쳤던 그녀의 삶은 친구와 나에게 새로운 자극을 주었습니다. 친구와 함께 “우리도 삶을 시처럼 살아보자”는 농담을 주고받으며, 진심 어린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평일에 가서 그런지 사람도 그리 많지 않아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강릉에 갈 때마다 들르는 저만의 힐링 장소이기도 합니다. 

3. 초당순두부 동화가든 – 부드럽고 따뜻한 강릉의 맛입니다

강릉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먹거리는 단연 ‘초당순두부’입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식당 중 하나인 동화가든을 방문하였습니다. 초당동 순두부 마을에 위치한 이 식당은 평일에도 대기가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으며, 특히 아침식사 장소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건물은 한옥 느낌의 2층 구조로, 넓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차량 방문이 편리합니다. 내부는 매우 깔끔하게 관리되어 있었으며, 손님 회전이 빨라 대기 시간이 길지는 않았습니다. 메뉴는 초당순두부 정식, 순두부찌개, 황태순두부, 해물순두부 등 다양한 구성으로 되어 있으며, 가격은 평균 10,000~13,000원 선입니다.

저희는 초당순두부 정식과 해물순두부를 주문했습니다. 먼저 나온 반찬은 모두 직접 만든 듯한 정갈한 맛이었고, 순두부는 말 그대로 입에서 녹을 정도로 부드러웠습니다. 초당순두부 특유의 고소한 맛과 은은한 간이 어우러져 따뜻하고 편안한 한 끼가 되었습니다. 해물순두부는 조개와 홍합, 새우가 풍부하게 들어 있어 감칠맛이 뛰어났으며, 국물 맛도 시원했습니다.

식사를 마친 후에는 식당 옆 공터에서 짧은 산책을 했습니다. 동화가든은 근처에 다른 순두부 식당들과도 인접해 있고, 도보로 몇 분 거리에는 바닷가가 펼쳐져 있어 식사 후 바람을 쐬기에 좋은 위치에 있습니다. 순두부 한 끼만으로도 속이 편안하고 든든해지는 느낌이었으며, 친구와 함께 건강한 식사를 나눴다는 만족감이 들었습니다. 주변에 순두부 아이스크림도 팔았는데 식사를 너무 든든하게 먹어서 디저트가 생각이 안 날 정도였습니다. 다음에는 궁금해서라도 아이스크림을 먹어봐야겠습니다.

결론

이번 강릉 여행은 바다와 전통, 맛있는 음식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여정이었습니다. 라카이 샌드파인 리조트에서의 편안한 밤, 선교장과 허난설헌 생가에서의 고즈넉한 사색, 그리고 동화가든에서의 순두부 한 끼는 모두 친구와 함께라서 더 깊은 의미를 가졌습니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마음을 채울 수 있는 여행지로, 강릉은 언제든 다시 찾고 싶은 도시임을 새삼 느꼈습니다. 그리고 누구와 함께 오든 매우 여유롭고 한적하지만 보람찬 하루를 보낼 수 있는 코스들임에는 틀림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