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행주산성은 역사적 가치와 함께 자연 속 힐링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명소입니다. 특히 근처에는 소박하지만 정겨운 음식점과 분위기 좋은 카페, 그리고 강변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길이 있어 짧은 반나절 여행 또는 데이트 코스로도 추천할 만한 장소입니다. 저희 집과 가까워 많이 찾은 행주산성 근처를 이번에는 아기와 함께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실제 경험을 토대로 행주산성 입구의 콩나물국밥집, 더츠커피팩토리, 한강변 뒷길 산책로에 대해 자세히 소개드리고자 합니다.
1. 행주산성 입구 콩나물국밥집 – 깔끔한 국물로 속을 달래주는 따뜻한 한 끼
행주산성 입구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주차장 옆에 늘어선 식당들입니다. 이 중에서도 꾸준한 단골과 지역 주민들의 추천을 받아 선택한 곳이 ‘행주콩나물국밥’ 집입니다. 외관은 오래된 시골 밥집 같은 정겨운 느낌이며, 내부는 비교적 깔끔하고 환하게 정돈되어 있었습니다. 메뉴는 단출하지만, 그만큼 맛에 집중한 집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대표 메뉴인 콩나물국밥은 반찬은 배추김치와 깍두기, 고추장아찌, 수란이 함께 나옵니다. 국밥은 뚝배기에 담겨 보글보글 끓는 상태로 제공되며, 미리 잘 손질된 콩나물의 아삭한 식감이 살아있고 국물은 맑고 시원한 감칠맛이 특징입니다. 특히 조미료 맛이 과하지 않아 속이 편안하며, 해장용으로도 손색없는 구성입니다.
저희는 점심에 도착해 점심 식사로 이 국밥을 선택했는데, 뜨끈한 국밥 한 그릇은 항상 마음을 따뜻하게 해줍니다. 함께 나오는 반찬들도 정갈하고 맛있었으며, 특히 배추김치의 숙성도가 좋아 국밥과 궁합이 뛰어났습니다. 국물은 리필이 가능하며, 요청 시 계란도 하나 더 제공해 주는 인심이 있었습니다.
식당은 가족 단위 손님이 많았으며, 대부분은 등산이나 산책 전 든든하게 식사를 하러 들르는 분위기였습니다. 주차 공간은 넉넉하지 않지만, 주차관리를 해주는 아저씨가 있어서 조금만 기다려도 금방 주차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식사 후 바로 행주산성으로 이동할 수 있는 동선이라 접근성도 좋습니다. 관광지 입구답지 않게 가격이 합리적이고 맛도 만족스러워, 다시 방문하고 싶은 집으로 기억됩니다.
2. 더츠커피팩토리 – 강변 옆 창 넓은 감성 카페입니다
행주산성 산책을 하려고 했지만, 유모차로 가기에 쉽지 않고, 차도 많아 가지는 못했고, 대신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을 찾다가 발견한 곳이 바로 ‘더츠커피팩토리’입니다. 이 카페는 행주산성 주차장에서 도보로 약 5분 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넓은 주차 공간과 탁 트인 강변 뷰, 그리고 감각적인 인테리어로 많은 방문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공간입니다. 그 근처에 많은 카페들이 있지만, 그런 카페와는 달리 조금 옆에 숨겨져 있어 생각보다 사람들이 너무 많지 않습니다.
건물은 단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내부는 천장이 높고 벽면 전체가 유리창으로 되어 있어 자연 채광이 가득 들어옵니다. 창밖으로는 한강이 흐르고, 철새가 노니는 풍경과 함께 햇살이 반사되어 마치 휴양지의 카페에 앉아 있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내부 좌석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으며, 혼자 앉기 좋은 창가 좌석부터 단체 이용이 가능한 큰 테이블까지 고루 갖추고 있습니다.
저희는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유자차, 그리고 티라미수를 주문했습니다. 커피는 원두 맛이 진하고 잡맛이 없어 만족스러웠으며, 유자차는 과육이 듬뿍 들어 있어 상큼하면서도 달콤했습니다. 특히 티라미수는 직접 만든 느낌이 나면서 크리미한 텍스처가 일품이었습니다. 메뉴 가격은 평균 6,000~7,000원대로 카페 분위기와 위치를 고려하면 적절한 수준이라 판단됩니다.
더츠커피팩토리의 가장 큰 장점은 ‘여유’입니다. 테이블 간 간격이 넓고 소음이 크지 않아 친구끼리 대화하거나 혼자 책을 읽기에도 좋습니다. 반려견 동반이 가능한 야외 테라스도 마련되어 있으며, 봄과 가을에는 바깥 자리가 특히 인기가 많습니다. 무료 와이파이와 콘센트도 잘 마련되어 있어 노트북을 활용한 간단한 작업도 가능했습니다.
무엇보다 강변 카페라는 입지 덕분에, 자연을 바라보며 한참을 멍하니 앉아 있어도 전혀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한 시간 이상을 그저 앉아 커피를 마시며 바깥 풍경을 감상하는 시간이 무척 힐링되었습니다. 행주산성을 찾는다면 꼭 들러야 할 장소로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너무 붐비는 카페를 피하고 싶으시다면 정말 탁월한 선택일 것입니다.
3. 한강변 뒷길 산책로 – 도시 속에서 자연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길
식사와 카페를 모두 마친 뒤, 가볍게 걸을 수 있는 장소로 선택한 곳이 바로 ‘한강변 뒷길 산책로’입니다. 이 산책로는 행주산성 뒤편에서 시작하여 한강 철교 아래를 지나며 강줄기를 따라 조용히 이어지는 길로, 일반 관광객보다는 지역 주민들이 조용히 찾는 숨은 명소에 가깝습니다.
입구는 행주산성 주차장에서 더츠커피팩토리 방향으로 조금 더 걸으면 나타나며, 차량 진입이 불가한 도보 전용 산책로입니다. 길은 대부분 평지로 구성되어 있으며, 자전거 도로와 분리되어 있어 보행자에게 안전한 환경을 제공합니다. 양옆으로는 갈대와 들풀이 자라 있고, 도심에서는 보기 드문 자연의 모습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주차를 하고 유모차를 꺼내 그 강변으로 다 같이 내려갔습니다. 중간중간 벤치도 있어 쉴 수 있고, 가족 단위의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한쪽으로는 한강이 유유히 흐르고, 반대편에는 산과 마을의 풍경이 이어지며, 조용한 물소리와 새소리가 어우러져 마치 도심을 떠난 듯한 기분을 줍니다. 저희는 늦은 오후에 이 길을 따라 천천히 걷기 시작했는데, 강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오고 하늘에는 노을이 피어 오르며 하루의 피로가 말끔히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중간중간에는 간이 벤치와 나무 데크가 설치되어 있어, 걷다가 쉬어가기 좋습니다. 이 길은 특정한 목적지 없이 ‘그저 걷기 좋은 길’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공간으로, 30분에서 1시간가량 천천히 걷기에 적당합니다. 애완견과 함께 산책을 즐기는 사람도 많고, 아이와 함께 자연을 체험하는 가족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특히 해 질 무렵에는 붉게 물든 하늘과 강의 반사가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합니다. 사진 촬영에도 적합하며, 많은 사람들이 이 시간을 노려 산책을 시작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산책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는 몸과 마음이 가벼워졌다는 느낌을 받았으며, 다음에도 또 걷고 싶은 길이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습니다.
결론
행주산성 근처는 역사 관광지를 넘어서, 도심 속에서 짧고 깊은 힐링을 경험할 수 있는 여행지입니다. 따뜻한 국밥 한 그릇으로 속을 채우고, 강변 카페에서 마음을 쉬게 한 뒤, 자연 속 산책길을 따라 걸으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일정은 생각보다 훨씬 더 풍요롭고 잔잔한 만족을 선사해 줍니다. 분주한 일상에서 잠시 멀어지고 싶다면, 행주산성으로의 짧은 여행을 추천드립니다. 특히, 아기와 함께 근처 조용한 분위기를 누리고 싶다면 행주산성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코스가 될 것입니다.